화를 참는 지혜

김두만 목사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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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사람은 화를 있는 대로 다 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화가 나도 참는다. (잠29:11)

 

날씨가 정말 미쳤다고 하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무더위에 마스크까지 착용하니 여기저기에서 폭발하는 감정으로 인해 다툼과 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오늘 말씀에도 미련한 사람은 화를 있는대로 다 낸다고 말씀합니다.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은데 자신도 모르게 욱하는 성질을 참지못해서 화를 냅니다. 그 결과는 참혹하고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 순간만 참았더라면~~"하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왜 화를 낼까요? 상세히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기억나는 것 몇가지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화를 내는 근본적 이유는 물론 죄성때문이지만 자신의 권리와 기대로 인해서 생겨납니다.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손상되었다라고 생각될 때 화를 내는 것입니다. 내가 상사인데, 내가 아버지인데, 내가 어머니인데, 내가 시어머니인데, 내가 고객인데, "감히 당신이 나에게 어디서?" 이런 생각이 들면 참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분은 화를 내는 것이 습관적인 분들이 있습니다. 상처를 받아도 화를 내고, 조금만 피해를 봐도 화가 나고, 욕설과 폭언을 퍼 붙고, 결국은 폭력을 저지르기도 하는데 이정도면 분노조절장애라는 진단까지 받을 것입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선한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사람이 된다면 이미 습관이 되어있는 것입니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붙여진 병이 있습니다. "화병"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정식 의학적인 질병에 "화병"으로 이름이 올려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병이 생기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 '착한 사람 컴플렉스'입니다. 밖에서는 한없이 좋은 사람인데 가장 잘해주어야할 가까운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보니 자기 주장을 못하고 양보만 하고, 계속 퍼주다보니 쉽게 지칩니다. 그러니 자연히 속에서 화를 쌓게 됩니다. 남이 보기에는 한없이 착해보입니다. 그러다가 가까운 사람, 편한 사람을 만나면 본성이 드러나서 참았던 것, 쌓인 것을 쏟아내게 됩니다. 유독 가족들에게 화를 잘 내는 분들이 이런 경우입니다.

 

자기 자녀에게나 배우자에게 화를 잘 내는 분들 중에는 기대감때문이기도 합니다. '너는 이정도는 해야되는데'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때 화가 나는 것입니다. 배우자에게 "당신은 나에게 이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냐?"라는 기대입니다. 그런데 그 기대라는 것이 큰 것이 아니고 작은 것임에도 그 기대가 채워지지 않으면 화가 나는 것입니다. 학생이 공부하는 것이 당연한데 공부한 것보다 게임하고 밤 늦게까지 폰만 붙들고 있으니 화가 납니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기대입니다. ‘냄새나는 양말 벗어서 빨래바구니에 넣는 것이 그렇게 힘들어..’ 방구석에 아무렇게 벗어 던져놓는 것 때문에 화가 납니다. 아내의 작은 기대입니다.

 

화가 나는 일이 있고 화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화를 다스리고 참을 수 있어야 합니다. 화를 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관계를 깨뜨리며, 다툼을 일으키고, 죄를 짓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나의 권리와 기대가 침범당하고 무너져서 화가날 일이 있을 때, 먼저는 숫자 1에서 10까지를 셉니다. 그리고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숨을 크게 쉽니다. 화가 나는 일도 한발만 물러서면 참고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틀렸다'가 아니라 '다르다'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다름을 인정해 주셨고 제자들을 향한 기대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셨고 믿어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오늘도 분노하기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화를 내기보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며 산다면 그래도 우리로 인하여 살맛나는 세상이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나의 가족들, 목장 식구들, 가까운 사람들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고 품을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잘 되고 있습니다. 김목사.